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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대화-103] 기린(Giraffe)과 기린(麒麟) 작성일Date: 2014-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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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과의 대화 No.103 (2014.4.15)


기린(Giraffe)과 기린(麒麟)

 
다소 엉뚱한 얘기이지만 기린은 가축이 아닙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인류는 수많은 사냥을 해왔지만 몸무게 45kg 이상의 대형동물 중에 가축화에 성공한 동물은 겨우 14종에 불과하다고 하더군요. 고대에 사람과 함께 정착하여 식량화된 동물은 그것뿐이라고 합니다. (source : [총, 균, 쇠], 재래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p.236~237)

기린(麒麟, Giraffe)이나 사슴은 어떨까요? 고기생산량, 번식력, 유순함 등을 생각하면 인류가 충분히 가축화를 시도할 만하지 않았을까요? 인류는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동물은 가축화하고 어떤 동물은 그냥 초원을 돌아다니도록 놔두었을까요?

화상솔루션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 많은 기업과 개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 제품화를 시도하지만 정작 보편화된 솔루션으로 자리잡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화상(Video)과 음성(Audio) 그리고 자료(data)를 ‘함께 보고 듣고 읽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이것들이 모두 솔루션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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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상솔루션 시장은 화상채팅, 화상회의를 거쳐 용도가 확대되어 왔습니다. 처음부터 화상상담이나 화상면접과 같은 특정 고객을 목표로 개발된 솔루션이 아니라 회의에 이용하면 화상회의, 교육에 이용하면 화상교육 이런 식으로 활용분야를 확대해왔습니다. 즉, 솔루션이 아니라 활용분야를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화상회의솔루션을 소개하면서 용도로써 흔히 제시하는 화상상담, 화상면접, 화상교육, 화상세미나 등등... 이런 것들이 과연 화상회의와 사용자의 특성, 연결과정, 종료 후 조치사항 등이 그렇게 차이가 없을까요?
예를 들어 화상회의프로그램을 상담에 이용한다고 해서 화상상담솔루션은 아닐 것입니다. 단순한 비교이지만,
-본사와 20개의 지사간 2분기 영업목표에 대해 대화하는 것(즉, 화상회의)과,
-고정된 상담원이 갑작스런 불특정 의뢰인의 제품사용법 교육요구에 응대하는 것(즉, 화상상담)은 분명 다릅니다.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날을 탄다고 해서 스피트 스케이팅과 쇼트랙이 같은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죠.

지금까지는 같이 보고 대화하는 것에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젠 같이 보고 대화하기 전의 과정(Connection process)과 이후의 조치(feedback)에도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룹웨어에서 시작하여 ERP, KMS, SCM, EP 등 분화하고 시장을 형성한 것처럼 화상솔루션도 회의와 교육을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형성하고 솔루션화의 길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할 때 화상솔루션이 IT계의 기린아(麒麟兒, a wizard)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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